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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ACLES

저가 안경테 껍닥 벗겨보기 1

by PHOTOARBOR 2014. 8. 13.

얼마 전 블로그지기 '오퐝'은 인터넷을 떠돌다 꽤 괜찮아 보이는 쇼핑몰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스타일리시한 안경프레임을 판매하는 곳 이었죠.

가격대도 10만원대 미만에 품질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좀 걱정이라면 made in China 라는 점. 그래서 학생용 프레임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제품을 세가지 골라서 구입했습니다. 직접 품질을 평가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죠.

배송은 주문하고 이틀만에 도착했으니 나쁘지않았고 저가 안경케이스이긴 했지만 파우치 두개와 플라스틱 안경케이스 세개, 그리고 선글라스용 소프트케이스까지 뽁뽁이로 포장되어 배달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제품은 플라스틱 소재의 원형프레임으로 메탈소재의 클립온이 포함되어 있고 가격은 놀랍게도 18,000원입니다.

가격에서 일단 놀랐고 그래서 더더욱 제품의 퀄리티에 의구심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직접 블로그지기 '오퐝'의 눈에 맞춰 조제 가공을 해보았습니다.

O.D S-0.25 C-1.00 Ax.150

O.S S-1.50 C-0.25 Ax.30

PD: 62


역시나 제품을 직접 만져 보니 몇가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1. 프레임의 재질 문제입니다. 

일반 TR 재질도 아니고 아세테이트 재질도 아닌 약간 탄성이 있는 플라스틱 같은 느낌입니다. 탄성은 있으나 피팅하기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처음 구입 시 프레임에 끼워져 있던 데모렌즈를 빼는데 Rim 안쪽의 코팅이 쉽게 벗겨집니다.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네요.

좌우 앤드피스 부분과 다리는 연결하는 힌지는 메탈 재질이지만 매우 물러서 조금만 힘을 가해도 쉽게 휘어집니다. 충격을 받으면 금방 휘어져서 부러져 버릴 것 같은 강도입니다.

함께 포함되어 있는 클립온의 경우 미러코팅에 흠집이 다수 존재합니다. 쇼핑몰 판매자 게시물에 미리 언급되어 있는 내용이나 구석에 작은 흠집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중앙 부위에 크게 두어개가 있습니다. 뭐 어차피 제 기능을 못하는 렌즈 같아서 빼 버리고 정상적인 렌즈로 다시 가공해 넣을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언급해 두었습니다.


2. 안경테의 형태 문제

착용감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피팅을 하면 편하게 착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다리 끝부분 피팅이 용이하지 않아서 착용감이 좋지 않네요.

경사각이 매우 큽니다. 경사각은 안경 다리와 수직인 면과 안경 전면부가 이루는 각도로 경사각이 클 수록 안경 rim이 얼굴 쪽으로 꺾여 있게 되는데 인터핏 레이벤을 착용해 보신 분은그 느낌을 아시겠지만 귀쪽의 착용감이 좋지 않고 안경 rim 아래 쪽이 얼굴을 누르게 되서 착용이 불편합니다. 특히 원형 스타일의 프레임은 코 브릿지를 중심으로 아래쪽으로 긴 디자인이 많은데 그럴 경우 경사각이 크면 한국 사람의 얼굴형 특성상 광대뼈부분과 안경이 접촉하게 됩니다. 피팅으로 경사각을 줄여 줄 수는 있으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힌지 부분의 메탈 재질의 강성이 충분하지 않아서 파손의 우려가 있습니다.



3. 렌즈 코팅 문제

본 제품에는 블루미러가 끼워져 있는 클립온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그 색이 현재 안경원에서 사용 중인 블루미러렌즈와 색상이 많이 차이가 나서 렌즈 코팅상태를 비교해 봤습니다.

(안경원에서 사용하는 모든 렌즈는 의료용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해당 전문가에 의해서만 처방, 조제 가공되어야 합니다.)

우선 일반 렌즈와 클립온의 전면부를 비교 해 보겠습니다.


[프레임에는 1.56 비구면 렌즈가 가공되어져 있는 상태. 렌즈 코팅으로 인해 연녹색의 빛으로 보임. 아래 클립온의 상태와 비교해 보세요]


[우: 안경원에서 취급하는 블루 미러렌즈, 좌: 클립온에 장착된 블루미러]

안경원 블루 미러의 경우 중심부는 Jade blue 컬러이고 주변부는 블루인 반면 클립온의 렌즈는 전체적으로 진한 블루컬러를 보입니다.



[렌즈 뒷면을 보면 안경원 블루미러의 경우 내면코팅이 되어 있어서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반면 클립온 미러의 경우 코팅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팅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선글라스의 경우 빛의 감소로 동공은 확장되고 오히려 자외선은 잘 차단되지 않아서 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은 선글라스를 착용할 때보다 많아질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 유발을 촉진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가격은 그럴듯하지만 18,000원의 값도 못하는 제품이라고 결론지었고 특히 클립온의 경우 눈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서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클립온 미러렌즈는 정상적인 제품으로 다시 조제 가공해야 할 듯아네요.


아~ 돈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