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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al Story/KOREA

[2013.02.24]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이 있을까?

작년 여수세계해양박람회 때 살인적인 더위와 사람들에 시달려서 박람회의 참맛을 만끽하지 못한 나는 언젠가 아쿠아리움은 꼭 봐야 겠다는 웅대한(?)꿈을 간직한채 해를 넘기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쿠아리움-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에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것이 없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실망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쉬운점을 몇가지 꼽자면

1. 부족한 주차장 - 박람회장으로 사용되었던 주변부지는 빈공간으로 남겨져 있는데 실제 주차할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아쿠아리움 왼쪽에 있는 대형차량 주차장은 한칸에 일반차량이 한대씩 주차를 해버려서 공간활용도는 거의 바닥 수준입니다. 막아져 있는 부지 일부를 주차장으로 개방하던지 대형차량 주차장에 관리요원을 배치해서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부대시설의 부재 - 박람회장이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전 박람회장을 오픈해서 도보로 바다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하는 정도의 배려는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3. 아쿠아리움 내 시설 부족 - 좁은 공간이다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주말에 가족단위, 특히 유모차부대가 증가하는데 동선은 엉망이고, 이동을 돕는 관리요원도 부족해보이고, 그나마 볼만한 공연은 장소가 협소해서 미리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지 않으면 구경하기 힘들고.... 그렇습니다.

한번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아깝다"라는 반응이었답니다.

여수를 찾는다면 한나절 거쳐가는 짧은 코스로 즐길만합니다만 그에 비해서 비용은 저렴하지 않는편입니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를 하지 않으면 할인을 받을 수도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벨루가 얼굴을 한번 보니 옛생각이 모락모락, 추억은 방울 방울.......

대형수족에서 펼쳐지는 짧은 쇼가 그나마 볼거리.....


수족관에서 두어시간을 보내고 국동항쪽으로 넘어와서 갯장어구어로 점심을 먹고 돌산대교를 건너서 돌산공원에서 바람 좀 쐬다 광주로 복귀했습니다.


참고로 갯장어구이는 국동항 근처에 '갯마을장어탕'이던가 하는 유명한 집을 단골로 다니고 있는데 앞으로 이집은 절대 안가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우선 가격이 1인분에 16,000원 (할인된 아쿠아리움 1인 입장료와 동일)으로 많이 오른데다 쥔장인지 일하는 아줌마인지 모르지만 마인드가 글러 먹었기 때문입니다. 뭐 여수에서는 꽤 유명한 집이고 여수시에서 지정한 1등 식당으로 선정된적이 있는듯하지만 손님대하는 태도는 완전 꽝!!!

실제로 당일 밥을 먹으려고 앉아있는데 여행객으로 보이는 20대 초반 남자가 혼자 배낭을 메고 들어와서 장어구이 1인분을 시켰는데 1인분은 안되고 2인분 부터 된다고 하자 그 사람은 식당을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나가는 손님이 식탁에서 일어나자 마자 등뒤에 대고 "아줌마 장어구이 1인분 취소!" 이렇게 크게 말하더니 피식 거리면서 마치 들으라는 듯 "1인분 취소! 취소!" 이렇게 말하더군요. 실제로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아줌마의 거리는 1m도 되지않아서 속삭이면서 말해도 다 들릴정도이고 굳이 크게 말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어서 누가 보더라도 취소하고 나가는 손님을 비웃는 행동이었음이 분명했습니다. 보아하니 그 여행객 '내일로' 기차 여행 타지역 대학생으로 보이던데 여수에 대한 좋은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갔음에 분명합니다.

"정신차려 장어파는 아줌아!!! 당신 같은 인간들 때문에 전라도사람들이 욕먹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