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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al Story/KOREA

추억의 길 - 모래미해수욕장@영광백수해안도로

초등학교 시절 성당 수련회 때 가 보았던 곳
비포장 도로 옆으로 바다와 푸른 산이 맞닿아 있던 곳
바지락 양식장과 모래사장, 갯펄 곳곳에 농게와 칠게가 살고 있던 곳
이름이 특이해서 꼭 기억하고 싶었던 곳....
모래미...
시간이 흘러 그곳이 어디쯤이었는지 기억조차 못하고 이름마저 희미해지던 어느날
지금으로 부터 3년 전 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도로의 한곳이 되었다는 영광 백수 해안도로를 지나다 기억속의 그곳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그 곳.
3년 전보다 길은 더 넓어지고 있고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없던 기념탑과 전망대도 생겼지만 어릴적 먼지나던 비포장길을 걸었던 기분은 두번다시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변한 것인지 길이 변한 것인지.


해당화 잎에서 쉬고 있는 상처입은 배추흰나비
너도 나와 같은지.....

아직은 사람의 손을 그나마 덜 탓나보다 모래사장 곳곳에 자연의 모습 그대로가 살아 있다.
사람이 만들지 않고 자연이 만들어 놓은 화단.

버려진 나뭇가지 하나도 자연의 것이라면 그대로 그림이 된다.
사람의 것이라면 쓰레기가 되겠지만...

다녀간 파도는 그새 흔적을 남겨두었다.
다음에 올 때를 위해 기억하기 위함인가?

죽었으되 죽지 않았다.

한번쯤은 더 죽어야 다시 살 수 있겠다.
아직은 둘이니까 외롭지 않겠지

넘쳐 나는것이 물인데 사막같구나

이제 하나가 되었으니 덜 슬프고 덜 외로우려나

사람사는 냄새가 때로는 자연과 어울릴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