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찌는 듯한 더위와 마른 장마에 지친 나는, 맑은 물과 푸른 바람을 찾아 주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십여년 전에 가보았던 강천산 계곡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광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천사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자주 없는 관계로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해서 그냥 순창까지 간 후에 군내 버스를 갈아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여행을 다녔으니까요. 게다가 요즘은 옛것이 더 그리워지더군요.
순창버스터미널에서 강천사를 경유하는 버스를 탔는데 강천사 공원입구에서 주차장까지 버스가 들어간 뒤 다시 돌아나와야 하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께서 그냥 입구에서 내려줄수 없는지 부탁하시더군요. 흔쾌히 그러마하고 공원입구에서 내려서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큰길에서 공원주차장까지는 5분정도 거리라서 힘들지는 않았네요. 기름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이렇게라도 기름을 아껴야죠... ㅡㅡ;
공원 입구 삼거리에 세워진 강천산 국립공원 안내석입니다.
강천산은 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푸른 숲과 맑은 물,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 계절마다 산의 경관이 변하고 그 풍광이 수려해서 호남의 금강으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입니다. 강천산이라는 이름은 강천사라는 사찰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공원주차장 왼편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보면 안내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국립공원 전체 모습과 코스를 자세히 보실 수 있답니다. 그리고 순창 관광지도와 자세한 설명서도 무료로 얻을 수 있어요.
오늘은 가장 간단한 코스인 공원입구 --> 강천사 --> 현수교--> 구장군 폭포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약 2시간 정도가 걸리는 코스입니다. 공원 등산로는 다른 곳과는 달리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서 맨발로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맨발로 산책하는 등산객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은 먹어야 힘을 낼수 있을듯해서 공원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산나물비빔밥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특별히 맛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나물을 기본으로 한 식단으로 산을 오르기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이라서 입장료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차량 주차비와 입장료를 따로 받았지만 지금은 주차비는 없어지고 입장료가 성인 20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병풍바위에 조성된 높이 40m, 물폭 15m, 낙수량 분당5톤인 병풍폭포. 폭포 앞 쪽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강천산 계곡은 1급수로서 수량도 풍부하고 수온도 적당하게 낮아서 팔뚝만한 송어들이 떼를 지어 살고 있습니다. 인공부화를 통해서 치어를 방류했다고 하네요. 외국의 경우 계곡에서 고기가 뛰어노는 모습을 흔하게 볼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광경이라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계곡 이곳저곳에는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고 있더군요.
강천사 일주문입니다. 원래 일주문에는 사찰의 이름과 산의 이름이 적힌 편액이 걸려있는것이 일반적인데 '강천문'이라고만 적혀 있는 것을 보니 다시 만들어진것 같더군요. 맞배지붕에 다포양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풍수지리로 이름을 떨친 도선 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옛날에는 불전이 3개, 승방이 12개, 암자가 12개나 있던 규모가 큰 사찰이었으나 많이 소실되고 지금은 그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강천사는 특이하게 절입구쪽에 사천왕상이 없는데 이것은 절 앞쪽에 위치한 '부처바위'가 있어서 사천왕상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대웅전은 팔작지붕에 주심포양식으로 전면 3칸으로 되어있습니다.
대웅전 뜨락에 있는 당간지주. 원래 당간지주는 절 밖에 사찰의 경계 및 종파 표시를 위한 구조물인데 대웅전 뜨락에 위치한 이것은 괘불을 걸기 위한 구조물입니다. 대웅전 앞 뜨락에 또 다른 당간지주와 깨어진 석등, 석탑의 조각들이 흩어져 있어서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강천사 5층 석탑(유형문화재 92호)
오층석탑의 일부(사진 뒷면)는 6.25 당시 포탄에 맞아서 깨어진 상태로 있답니다.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네요)
삼인대 (유형문화재 27호)
중종반정 이후 반정에 가담하지 않은 왕비 신씨의 아버지는 사형에 처해지고 후일 왕비는 폐비된 후 가뭄이 계속되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조선 중종 을해년에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제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이 각기 수련의 관인을 걸고 폐비 신씨 복위상소를 결의한 장소입니다. 이에 따라서 신씨는 복위되지만 세 사람은 귀향을 떠나게 되었다가 '언로를 막으면 안된다'는 중신들의 건의에 의해 복권이 됩니다.
옛 역사지만 요즘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서 한참을 머물며 생각하게 만든 곳입니다.
구장군 폭포 주변에 조성된 구장군테마공원 내 산수정
구장군폭포. 마한시대 아홉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폭포
강천산 계곡에 세워진 돌탑들. 등산객들이 소원을 빌며 직접 쌓아 올린 돌탑으로 정성을 들여서 쌓으면 소원과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연인과 함께 돌탑한번 쌓아보세요~
1980년 8월에 건립된 높이 50m, 길이 75m의 호남최대 구름다리
구장군폭포 가는길에 있는 연리목. 직경 30cm 정도의 두 나무가 하나인것처럼 붙어 있어서 보고만 있어도 사랑이 이루어질듯한 느낌....
20여년 만에 찾아간 강천산.... 그 동안 더 깨끗하게 단장되었고 볼거리도 더 많아져서 올 여름 돗자리 하나 들고 또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공원입구계곡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들도 있고 다슬기를 잔뜩 잡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동식물의 채취가 금지되어 있는데..... 자녀들이 모르고 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부모 도리가 아닐것인데.... 기본을 지키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광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천사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자주 없는 관계로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해서 그냥 순창까지 간 후에 군내 버스를 갈아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여행을 다녔으니까요. 게다가 요즘은 옛것이 더 그리워지더군요.
순창버스터미널에서 강천사를 경유하는 버스를 탔는데 강천사 공원입구에서 주차장까지 버스가 들어간 뒤 다시 돌아나와야 하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께서 그냥 입구에서 내려줄수 없는지 부탁하시더군요. 흔쾌히 그러마하고 공원입구에서 내려서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큰길에서 공원주차장까지는 5분정도 거리라서 힘들지는 않았네요. 기름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이렇게라도 기름을 아껴야죠... ㅡㅡ;
공원 입구 삼거리에 세워진 강천산 국립공원 안내석입니다.
강천산은 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푸른 숲과 맑은 물,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 계절마다 산의 경관이 변하고 그 풍광이 수려해서 호남의 금강으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입니다. 강천산이라는 이름은 강천사라는 사찰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공원주차장 왼편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보면 안내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국립공원 전체 모습과 코스를 자세히 보실 수 있답니다. 그리고 순창 관광지도와 자세한 설명서도 무료로 얻을 수 있어요.
오늘은 가장 간단한 코스인 공원입구 --> 강천사 --> 현수교--> 구장군 폭포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약 2시간 정도가 걸리는 코스입니다. 공원 등산로는 다른 곳과는 달리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서 맨발로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맨발로 산책하는 등산객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은 먹어야 힘을 낼수 있을듯해서 공원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산나물비빔밥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특별히 맛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나물을 기본으로 한 식단으로 산을 오르기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이라서 입장료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차량 주차비와 입장료를 따로 받았지만 지금은 주차비는 없어지고 입장료가 성인 20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병풍바위에 조성된 높이 40m, 물폭 15m, 낙수량 분당5톤인 병풍폭포. 폭포 앞 쪽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강천산 계곡은 1급수로서 수량도 풍부하고 수온도 적당하게 낮아서 팔뚝만한 송어들이 떼를 지어 살고 있습니다. 인공부화를 통해서 치어를 방류했다고 하네요. 외국의 경우 계곡에서 고기가 뛰어노는 모습을 흔하게 볼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광경이라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계곡 이곳저곳에는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고 있더군요.
강천사 일주문입니다. 원래 일주문에는 사찰의 이름과 산의 이름이 적힌 편액이 걸려있는것이 일반적인데 '강천문'이라고만 적혀 있는 것을 보니 다시 만들어진것 같더군요. 맞배지붕에 다포양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풍수지리로 이름을 떨친 도선 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옛날에는 불전이 3개, 승방이 12개, 암자가 12개나 있던 규모가 큰 사찰이었으나 많이 소실되고 지금은 그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강천사는 특이하게 절입구쪽에 사천왕상이 없는데 이것은 절 앞쪽에 위치한 '부처바위'가 있어서 사천왕상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대웅전은 팔작지붕에 주심포양식으로 전면 3칸으로 되어있습니다.
대웅전 뜨락에 있는 당간지주. 원래 당간지주는 절 밖에 사찰의 경계 및 종파 표시를 위한 구조물인데 대웅전 뜨락에 위치한 이것은 괘불을 걸기 위한 구조물입니다. 대웅전 앞 뜨락에 또 다른 당간지주와 깨어진 석등, 석탑의 조각들이 흩어져 있어서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강천사 5층 석탑(유형문화재 92호)
오층석탑의 일부(사진 뒷면)는 6.25 당시 포탄에 맞아서 깨어진 상태로 있답니다.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네요)
삼인대 (유형문화재 27호)
중종반정 이후 반정에 가담하지 않은 왕비 신씨의 아버지는 사형에 처해지고 후일 왕비는 폐비된 후 가뭄이 계속되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조선 중종 을해년에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제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이 각기 수련의 관인을 걸고 폐비 신씨 복위상소를 결의한 장소입니다. 이에 따라서 신씨는 복위되지만 세 사람은 귀향을 떠나게 되었다가 '언로를 막으면 안된다'는 중신들의 건의에 의해 복권이 됩니다.
옛 역사지만 요즘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서 한참을 머물며 생각하게 만든 곳입니다.
구장군 폭포 주변에 조성된 구장군테마공원 내 산수정
구장군폭포. 마한시대 아홉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폭포
강천산 계곡에 세워진 돌탑들. 등산객들이 소원을 빌며 직접 쌓아 올린 돌탑으로 정성을 들여서 쌓으면 소원과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연인과 함께 돌탑한번 쌓아보세요~
1980년 8월에 건립된 높이 50m, 길이 75m의 호남최대 구름다리
구장군폭포 가는길에 있는 연리목. 직경 30cm 정도의 두 나무가 하나인것처럼 붙어 있어서 보고만 있어도 사랑이 이루어질듯한 느낌....
20여년 만에 찾아간 강천산.... 그 동안 더 깨끗하게 단장되었고 볼거리도 더 많아져서 올 여름 돗자리 하나 들고 또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공원입구계곡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들도 있고 다슬기를 잔뜩 잡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동식물의 채취가 금지되어 있는데..... 자녀들이 모르고 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부모 도리가 아닐것인데.... 기본을 지키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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