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쿠바에서의 3일째 아침은 마치 고향집에서 맞이하는 아침처럼 익숙했다. 3월의 아침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훈훈함 그 자체였고 어느정도 익숙해진 지리감(?) 덕분에 동네를 돌아다니듯 쿠바 시내를 돌아다니게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보지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뚜벅이 관광객의 마음은 급하기만 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Old Habana Center에 도착한 뒤 시내 방향을 바라보고 왼쪽방향으로 바닷가를 곁에두고 한블럭 정도를 걷다보면 노천시장이 펼쳐진다. 주로 수공예품 관광상품과 옷, 악세서리, 장식품, 그리고 그림등을 팔고 있다. Old Habana에서도 바닷가에 위치해서 주 고객을 관광객으로 삼고 있는 만큼 가격이 '엄청 싸다' 라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상점마다 가격이 거의 비슷해서 바가지를 쓸 염려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말만 잘하면(?) 가격을 잘 깎을 수도 있으니 이쁜 여친을 데리고 갔다면 꼭 시도해 보시길... 아참.. 여친님이 스페니쉬 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내 경우는 말라카스 한쌍과 지점토 인형 6개와 가로50cm, 세로 1m정도 되는 유화 한점을 구입했는데 안되는 영어지만 이렇게 저렇게 잘 해서 어느 정도는 깎는데 성공했다.
노천시장 입구에서는 신선한 야자를 팔고 있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수레에 담겨진 야자들 중에서 맘에드는 녀석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먹기 좋게 구멍을 만들어 준다. 신선하지만 냉장되어 있지 않아서 맛은 밍숭맹숭하다. 코코팜 음료수 같은 달콤한 맛을 기대한다면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가격은 1CUC로 비싼 편이지만 근처에서 껍질을 깎아서 파는 오렌지에 비하면 싼 편이다(2개 1CUC)
쿠바의 명물 꼬꼬탁시(코코택시)
야자 파는 아저씨
노천시장의 모습
앞에서 쓴 글에서 쿠바여행에서 준비하면 편한 것들을 몇가지 언급했지만 지금 몇가지를 추가하려 한다. 쿠바에서는 일회용품을 보기가 정말 힘들다. 따라서 일회용 젓가락, 숫가락, 포크, 접시, 종이컵 들은 필요한 만큼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심지어 길에서 사먹는 음식도 플라스틱 포크 하나 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래 사진 처럼 종이 그릇의 일부를 찢어서 스푼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달러샵에서 일회용 스푼과 포크를 왕창 사가지고 와서 0.25CUC 정도에 팔아도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
길에서 사먹은 볶음밥. 돼지고기와 약간의 야채가 들어있다.
식당의 입구. 어느 식당을 가든지 음악이 함께하고 있다.
재래시장
사실 많은 관광객들이 Old Habana를 둘러보면서 바닷가 근처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다른 분위를 만나게 된다. 물론 길은 더 좁아지고 분위기도 약간은 낮설어지며 가끔은 무슨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들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관광객이 붐비는 Old Habana center 근처에서 30여분을 걸어들어가다가 우연히 만난 시장이다. 정육과 야채, 과일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과일의 가격이 관광지와는 천지 차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노천시장 근처에서 껍질을 깎아서 파는 오렌지가 2개에 1CUC를 하는 반면 이곳에서는 1CUC에 오렌지를 10개 이상 살 수 있다. (사실 더 많이 집어가라고 하는것을 미안해서 8개 정도만 집었다.)
시장에서 구입한 오렌지
껍질이 얇지만 단단해서 벗기기 힘들기 때문에 기계를 이용해서 껍질을 깎아준다.
수상한 것
다시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길로 돌아와 이런 저런 구경을 하며 걷다보니 많은 사람들 손에 마치 아이스크림 콘처럼 생긴것이 들려있다. 어릴적에는 뻔데기를 저렇게 종이에 담아서 팔고는 했었는데 저런 모습을 쿠바에서 다시보게 될 줄이야. 설마 뻔데기를 파는것은 아닐테지만 많이 사람들이 먹고 있으니 그 맛이 궁금했기에 파는 사람을 찾아서 여기저기를 헤메다가 옛광장에서 그 '수상한 것'을 파는 아저씨를 만났다.
2개에 1CUC로 가격은 비쌌지만 사람의 호기심은 어쩔수 없나보다. 그 수상한 녀석은 옥수수 냄새가 나는 스넥 종류 였는데 맛도 모양도 가격도 최하점을 주고 싶다. 혹시 쿠바에서 나와 같은 호기심을 겪게 될 사람이 있다면 오렌지나 사 드시라 하고 싶다.
옛 광장에서 '수상한 것'을 파는 아저씨
'수상한 것'의 정체
마리아치 공연@옛 광장에 위치한 레스토랑
Cerveza Plaza Vieja
Cerveza Plaza Vieja
Langosta La Muralla
오늘이 마지막이 될 쿠바의 밤이기에 어제 와는 달리 조금 더 Old Habana Center에서 서성 거렸다. 해가 지고 어둠이 짙어지자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지고 쿠바의 마지막 밤이 왔다. 내일이면 다시 캐나다로 돌아간다는 생각과 오늘이 쿠바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기쁨과 아쉬움과 허전함이 교차했다. 역시 이럴때는 술 한잔 마셔야 한다.
해 저문 Old Habana Center
해 저문 Old Habana Center
매일 저녁식사를 했던 호텔 근처의 식당
오늘은 맥주 한 잔과 함께 쿠바를 마음에 새긴다.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레스토랑에 설치 된 코인쥬크박스에서는 같은 노래가 몇번이고 반복되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손님들 중에서 10~20대로 보이는 커플들이 올 때마다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틀었기 때문인데 내용은 알 수 없었으나 그 음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Luis fonsi의 No me doy por vencido 라는 곡이다. 그 때 이 음악이 흘러나왔던 것도 우연이었을까?
Soy como un nin~o dormido
Que puede despertarse
Con apenas solo un ruido
Cuando menos te lo esperas
Cuando menos lo imagino
Se que un dia no me aguanto y voy y te miro
Y te lo digo a los gritos
Y te ries y me tomas por un loco atrevido
Pues no sabes cuanto tiempo en mis suen~os has vivido
Ni sospechas cuando te nombre.
Yo, yo no me doy por vencido
Yo quiero un mundo contigo
Juro que vale la pena esperar y esperar y esperar un suspiro
Una sen~al del destino
No me canso, no me rindo, no me doy por vencido.
Tengo una flor de bolsillo
Marchita de buscar a una mujer que me quiera
Y reciba su perfume hasta traer la primavera
Y me ensen~e lo que no aprendi de la vida
Que brilla mas cada dia
Porque estoy tan solo a un paso de ganarme la alegria
Porque el corazon levanta una tormenta enfurecida
Desde aquel momento en que te vi?
Yo, yo no me doy por vencido
Yo quiero un mundo contigo
Juro que vale la pena esperar y esperar y esperar un suspiro
Una sen~al del destino
No me canso, no me rindo, no me doy por vencido
Este silencio esconde demasiadas palabras
No me detengo pase lo que pase, seguire...
Yo, yo no me doy por vencido
Juro que vale la pena esperar y esperar y esperar un suspiro
Una sen~al del destino
No me canso, no me rindo, no me doy por vencido
Juro que vale la pena esperar y esperar y esperar un suspiro
Una sen~al del destino
No me canso, no me rindo, no me doy por venc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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