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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al Story/KOREA

여름바다... 정말 덥다 @ 완도 명사십리

'여름엔 바다!' 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나는 반댈세...' 라고 해주고 싶다.
사람이 많고 염분과 뜨거운 열기 때문에 땀은 줄줄, 게다가 해수욕장이라고 이름 붙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해변가에 그늘이란 그늘은 모조리 상인들이 터를 잡아 놓은 덕분에 만원이상을 쓰지 않으면 그늘 한조각 허락되지 않는 곳이 여름 바다 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나에게 여름 바다는 여름에 가지 말아야 할 곳 0순위이다.

그.런.데
내가 미쳤나보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하던 어느날, 휴가 시즌의 절정을 이룬다는 어느날. 바다를 가보겠다는 용감무쌍한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역시 더운 날씨는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가 보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1일 여행 + 대중교통 이라는 수식을 만족시키는 곳을 찾다보니 이름있는 해수욕장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완도 명사십리' 그래 가보자

광주고속버스터미널....


여름 휴가철에는 유명휴양지로 임시버스가 증차되어 운영된다. 오늘 갈 곳은 명사십리 해수욕장


광주에서 명사십리 해수욕장까지 가는 버스는 두가지 노선이 있는데 강진을 거쳐서 가는 노선과 해남을 거쳐서 가는 노선이 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지만 휴가기간중에는 길이 막혀서 +30분정도는 생각해야 할 듯


광주에서 강원도 쪽으로 휴가를 가는 사람도 꽤 되는 모양이다. 강원도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구...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배고파... ㅠ.ㅠ
터미널 1층 스낵코너에서 밥먹는건 비추... 배가 고파서 어쩔수 없이 먹었는데 김밥 한줄에 2,500이다. 이런 터무니 없는 가격이...
특히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 절대 드시지 마시기를 전라도가 바가지 씌우는 곳이 아니에요. 터미널 1층 스넥코너만 그렇습니다.
원래 터미널이나 공항 근처는 음식가격비싸고 맛없는게 정설이라지만 김밥 한줄에 2,500은 진짜 아니올시다.


휴가시즌이라 온통 여행객들...


역시 버스가 제일 시원하더군요. 앞으로 2시간 반동안은 천국...


어찌나 더운지 햇볕 한줄기 못들어오게 꼭꼭 틀어막았습니다. 덕분에 바깥 풍경 구경은 힘들었어요..


강진을 거쳐서(인증샷)..... 강진에서도 꽤 여러 손님들이 타기 때문에 서서가는 손님도 몇분 계시더군요.
'그대들은 젊으니(게다가 싱글이니) 서서간들 어떠하리...'


모래사장이 3.8km 가량 된다고 하니 십리라는 말이 맞나봅니다. 해볕 끝에서 끝을 보기가 힘들정도....


사람... 넘 많아요... 그늘도 없고....게다가 비키니는 어디에?


절대 왼쪽의 두 여인네를 찍은게 아닙니다. 엄마와 아이의 다정한 모습을.....


물놀이 친구 '미티' 냐? 난 덥고 힘들어서 '미치'겠다.


바닷가 한켠에 모여서 자라고 있는 순비기나무. 풀처럼 생겼지만 나무임. 울타리를 쳐서 보호하고 있고 안내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서 다행.


덥고 쉴 곳도 없어서 도망치듯 완도읍네로 군내버스를 타고 나와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곳.
완도여객선터미널 옆에 있는 '학림해산물센터'에 가면 원하는 생선을 골라서 구입가능하고 그 자리에서 회를 떠서 먹거나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날씨가 시원했으며 센터 뒷편에 나가서 바다를 보며 먹었을텐데 너무 더워서 옆 식당으로 피신...
개인당 5,000원만 내면 반찬, 야채, 매운탕, 공기밥 등이 제공됨. 
완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는 택시로 기본요금(2010년 7월 현재 기본료 2,500원) ~ 3,000원 미만임


큼지막한 참돔도 35,000이면 먹을수있는데 양이 너무 많은 관계로 그냥1.5kg 정도 되는 광어 한마리를 25,000에 get~!! 써비스로 멍게랑 개불도 get
늦은 점심이라서 정신없이 먹다가 중간에 막샷!! 그리고 다시 냠냠
(원래는 이것보다 양이 더 많은데 먹다가 찍은거라서 이래요.. ㅋ)


회센터 뒷편은 바로 바다다. 물도 깨끗하고 치어들이 몰려나와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
(더워서 그냥 막샷~!)


여객터미널에 대기중인 철선.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는 서편제와 여러 드라마로 유명한 슬로우시티 '청산도', 윤선도의 숨결이 느껴지는 '보길도', '제주도'등으로 가는 배편이 있다.


여객선터미널 뒷편으로 보이는 신지대교
왼쪽으로 보이는 섬은 천연기념물 28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우거진 주도이다. 구슬처럼 둥근모양의 섬이라고해서 주도라고 이름 붙여짐.

여름에 해수욕장으로 여행을 가려면 쪼꼬렛 복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강인한 체력과 태양과 맞짱을 뜰수 있을만큼의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다는것을 절실히 느낀 하루...
다음엔 더울때 절대 해수욕장 안가기로 결정... 후훗...
그냥 바다 근처에가서 물구경하고 시원한 해산물이나 먹자구...